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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준생 죽음으로 내몬 '김민수 검사'…11년 만에 붙잡혔다
검찰 사칭해 50억원 가로채, 67명 검거
17일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를 지난 3월 서울에서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범행 이후 11년 만으로 경찰은 A와 함께 검찰 등 수사기관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 등 모두 6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7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는 2015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중국 등지에 콜센터를 두고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A는 범행 가담 사실은 일부 인정했지만 자신이 총책이라는 점은 부인했다. 경찰은 A가 해외 거점 사무실과 조직원 숙소를 마련하고 피해자 개인정보와 대포계좌를 확보하는 한편, 조직원 근태를 관리하는 등 범행을 총괄한 점을 파악해 A를 총책으로 특정했다.
조직원은 미리 인적 사항을 확보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명의가 도용된 계좌가 범죄에 이용돼 보유 자금이 사건과 관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속이는 수법을 주로 썼다.
이들은 위조한 공무원증과 피해자 이름·사건 개요를 적은 허위 공문을 보여주며 실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처럼 압박한 후 피해자의 계좌에 있는 돈이 범죄와 연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대포계좌 등을 이용해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특히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돈을 받아내는 등 피해액은 5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해당 사건은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알려졌다. 2020년 1월 취업준비생(당시 28세)은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에게 약 11시간 동안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압박을 받고 420만원을 빼앗긴 뒤 이틀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동명이인 검사가 근무해 피해자가 사칭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웠던 점도 주목받았다. 다만 해당 조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 검사의 존재를 모르고 김민수라는 가명을 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2018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관련 조직원 369명을 검거하고 공범 45명을 인터폴 적색수배했다. 이후 중국에서 강제추방돼 국내로 송환된 조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책 A에 대한 수사 실마리가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휴대폰 포렌식과 범죄수익 계좌 분석을 통해 현지 사무실의 이전 위치와 달아난 조직원 등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A가 한국과 중국을 오간 정황을 파악해 추적하던 중 서울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A가 자신이 추적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채 도피 생활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남은 공범 33명에 대해서도 강제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