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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콘진원장 "한국형 제작위원회 도입…출연금 기관 전환도 필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주요 추진전략 발표
주요 추진전략 발표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7일 “K콘텐츠가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려면 IP(지식재산)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콘텐츠 발굴과 국내 유통 활성화에 국한됐던 기관 지원사업을 제작부터 글로벌 유통, IP재투자까지 넓히겠다는 청사진이다. 김 원장은 “국고지원 중심인 콘진원을 출연금기관으로 전환해 기업 니즈를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다동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내며 <한류외전>을 쓰는 등 ‘한류노믹스’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6월 2년 가까이 공석이던 콘진원장에 임명됐다.
이날 김 원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30년까지 K 콘텐츠 시장규모 400조원, 수출 1100억 달러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지원방식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콘텐츠가 문화자산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 됐지만, 수출 성장세는 과거보다 둔화하고 경쟁국 추격도 거세다”며 “현장에선 제작비 상승과 수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간 우수한 콘텐츠 발굴에 나서왔지만, 제작지원액을 조금 늘리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라며 “제작 자금을 확보하고, 광범위한 K 콘텐츠 팬덤에 기반해 제작비 대비 수익성을 키우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이 제시한 해법 중 하나가 한국형 제작위원회다.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시행 중인 제작위원회는 드라마 제작사, 방송사, 완구회사 등 복수의 연관 기업이 공동 출자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이익이나 손실은 투자 비율 등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IP 경쟁력이 있다고 한들, 활용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IP가 발굴되면 제작사나 소비재 기업과 연결하고, 투자 주체 간 권리관계를 조율하는 간사 역할을 콘진원이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세기업이 90%를 차지하는 국내 콘텐츠 산업 특성을 고려해 투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기업 간 네트워킹을 원활하게 돕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조직 관리도 장르별·부서별로 나뉘어 있는 예산 칸막이를 없애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본부별로 두고 있는 전략팀을 모아 ‘콘텐츠IP전략협의체’라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했다.
현장 수요에 반영한 지원체계로 개선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진원을 출연금 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연간 단위로 국고 지원사업 형태로 사업이 집행되다 보니, 기획·제작·유통에 수년이 걸리는 업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각 예산마다 용도, 용처가 정해진 현 상황에선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간 예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출연금 기관이 되면 보다 탄력적으로 기업에 맞는 지원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임기 동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