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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메카 창원, 인공지능·방산·소형원전으로 성장판 넓힌다
제조 AI 전환·5G로 산업단지 혁신
AI 자율제조 시스템으로 전환 가속
함정 MRO·첨단항공엔진 육성
육·해·공 K-방산 경쟁력 확장
SMR·AI 헬스케어…미래시장 선점
AI 자율제조 시스템으로 전환 가속
함정 MRO·첨단항공엔진 육성
육·해·공 K-방산 경쟁력 확장
SMR·AI 헬스케어…미래시장 선점
제5대 창원특례시정의 산업전략은 창원이 가장 잘하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이를 성장성이 높은 미래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세기 동안 축적한 기계·정밀가공과 소재·부품, 방산 등 제조 생태계를 AI와 로봇으로 혁신하고, 함정 MRO·첨단항공엔진·SMR·AI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의 외연을 넓혀 기업의 투자와 수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산단 전체를 ‘AI 제조현장’으로
가장 빠른 변화는 제조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시는 5G 통신망과 제조데이터, AI 실증, 전문인력 양성을 하나로 연결해 산업단지 전체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5년부터 추진해 온 ‘스마트그린 AX 실증산단’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제조AX 산학혁신파크’와 ‘산업단지 공유형 5G 특화망’ 사업이 잇따라 공모에 선정되면서 창원의 제조AX 생태계 구축이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창원국가산단에는 150억원(국비 105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 산업단지 공유형 5G 특화망을 구축한다. 기업들이 5G Core와 통합운영시스템을 공동 활용하면서 제조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전송하고 이를 AI 품질검사와 설비 예지보전 등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제조기업의 인프라 투자 부담을 낮추고,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저지연으로 전송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 AX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 추진 중인 ‘스마트그린 AX 실증산단’ 사업도 본격화한다. 2028년까지 222억원(국비 140억원)을 투입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위아, 삼현 등 지역 기업과 AX 대표 선도공장 3곳을 구축하고 기계·방산 제조현장에 AI기반 자율제조 모델을 확산한다. 또 AX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해 기업 맞춤형 기술지원과 실증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한다.
로봇도 제조혁신의 한 축이다. 올해 12월까지 총사업비 9억8500만원(국비 4억9200만원)을 투입해 지역 제조기업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열처리·프레스·코팅·가공검사 등 제조공정의 로봇자동화를 실증한다.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는 물론 인력난과 고위험 작업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결국 창원의 제조혁신은 ‘5G-데이터-AI-로봇-인재’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제조기업이 AI를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산업단지 전반에 구축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이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전차·자주포 넘어 함정·항공엔진…K-방산 확장
해양방산 분야에서는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지원 사업’과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를 동시에 추진한다. 기업의 MRO 산업 전환과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함정 정비지원 로봇 개발·실증, 방산 보안 컨설팅, 해외 판로개척까지 연계해 지역기업의 글로벌 함정 MRO 시장 진입을 뒷받침한다.
함정 MRO는 함정을 건조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유지·보수·정비 수요를 새로운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방산기업의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조선·기계·방산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함정 정비용 소재·부품과 장비, 로봇 등으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
항공 분야에서는 창원국가산단의 ‘국가첨단전략산업(첨단항공엔진)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 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세아창원특수강, 두산에너빌리티 등 3개 선도기업과 40개 협력기업이 집적돼 있어 첨단항공엔진 산업을 뒷받침할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투기급을 포함한 1만 5,000lbf 이상 중·대형 항공엔진의 핵심 소재·부품과 엔진 모듈, 시험·평가·인증 기술을 집적해 소재부터 시험·인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 구축, 민간투자 촉진, 인력양성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연계할 수 있어 항공엔진 기술 자립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기존 지상무기 중심의 생산기반을 해양·항공분야로 확장해 K-방산 수출시장 확대와 지역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SMR 세제지원 확대 … 원전을 새 성장축으로
원전산업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 SMR을 포함한 ‘미래형 에너지’ 분야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 지원 범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다.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는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에는 일반기술이나 신성장·원천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비와 통합투자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SMR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창원에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약 150개의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번 제도 변화가 SMR 핵심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고도화, 자동화·로봇 제조공정 도입뿐 아니라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SMR 공급망 진입과 신규 수주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는 이에 맞춰 SMR 제작과 시험·검사, 기업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의창구에는 156억여 원 규모의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창원국가산단 확장구역에는 323억여 원 규모의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와 275억여 원 규모의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세 시설을 연계해 기업상담과 기술개발에서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창원대의 ‘SMR² 플랫폼 국가연구소’ 사업을 통해 SMR 핵심 소재와 구조 건전성, 에너지변환 기술 연구도 병행한다.
기존 대형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 제조기반에 정부의 세제지원과 연구·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SMR 공급망에서 지역 기업의 역할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밀기계 기술, 의료·바이오 신시장으로
창원의 제조 경쟁력은 의료·바이오와 AI 헬스케어 분야로도 확장된다. 시는 249억원 규모의 ‘AI·빅데이터 기반 첨단 의료기기 연구제조센터’를 구축해 연구·개발·제조 인프라를 마련하고, 248억원 규모의 ‘스마트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사업화 통합지원’을 통해 임상시험과 인허가, 사이버보안,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130억원 규모의 ‘AI 기반 슬립테크 국제협력 실증 확산 지원’ 사업도 추진해 글로벌 임상과 인허가를 지원하고, 2026년부터는 215억 원 규모의 ‘헬스케어제품 멀티모달형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정밀가공과 센서, 전기·전자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하고 연구·제조에서 임상, 인허가, 실증,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기존 제조기업의 신시장 진입을 돕는다. 중후장대 산업 중심이던 지역 제조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는 셈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창원은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 온 탄탄한 산업 기반과 기술력을 갖춘 도시”라며 “이 강점을 바탕으로 제조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방산은 함정 MRO와 항공엔진으로, 원전은 SMR로 영역을 넓히는 한편 의료·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까지 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혁신이 기업의 투자와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창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실히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