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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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사람들은 결국 강남을 보게 됩니다. 연말로 갈수록 강남권 집값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6일 “경기 남부 집값을 밀어 올린 반도체 고소득자의 최종 종착지는 강남”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증권사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데이터와 정교한 논리, 직설적인 시장 진단으로 잘 알려진 전문가다. 이 대표는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보유·매도·매수·대출,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시장에서의 부동산 투자’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강남 불패가 끝났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세후 3억5000만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는 반도체 종사자들이 새로운 매수층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세 부담을 느낀 기존 강남 거주자 역시 이탈하기보다 가격대를 낮춰 갈아타며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여기에 마포·성동 등 ‘한강 벨트’에서 강남 진입을 노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 30억원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경쟁이 붙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압구정 등 핵심지 실거주 1주택자는 ‘재건축 후에도 계속 살 집인 만큼 양도소득세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다주택자도 이미 상당수 매도를 마쳐 매물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 진입 장벽으로 꼽히는 세 부담은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감세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등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증세 기조를 ‘상수’로 두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금을 감당할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보유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목하는 또 다른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이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소형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중대형 면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만큼 장기간 거주를 전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대형 주택으로 갈아타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