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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먹는 비만약' 신규처방 30%가 릴리 신약…시장 선점한 '위고비필' 맹추격
복용 쉬운 파운다요, 빠르게 침투
먹는 비만약 시장 年 27%씩 성장
한미약품·일동제약 등 개발 나서
먹는 비만약 시장 年 27%씩 성장
한미약품·일동제약 등 개발 나서
미국 빅파마 일라이릴리의 일리야 유파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파운다요가 미국에서 경구용 비만치료를 새로 시작한 환자의 30%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열린 모건스탠리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 내용을 전하며 구체적 집계 기간은 제시하지 않았다.
파운다요와 위고비필은 모두 장 호르몬 GLP-1을 모방해 식욕을 낮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1일 1회 경구제다. 릴리는 지난 4월 파운다요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필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한 위고비필은 출시 약 30주 만에 누적 처방 500만 건을 넘어섰다. 노보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위고비필이 미국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파운다요가 미국 신규 환자를 빠르게 확보한 배경으로 높은 복약 편의성을 꼽는다. 위고비필은 펩타이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로 제조해 위장에서 흡수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정제에 흡수촉진제가 필요하고 공복에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한 뒤 일정 시간 음식·음료를 피해야 한다.
반면 파운다요는 저분자 화합물인 오포글리프론으로 만든다. 위고비필과 달리 흡수촉진제가 필요 없고 음식과 물 섭취 시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들도 대량 생산이 쉽고 복용이 편한 저분자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HM101460’, 일동제약그룹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경구용 저분자 이중작용제 개발에 나섰다.
노보는 2030년까지 경구제가 전체 GLP-1 비만치료제 사용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주사제를 일부 대체하는 동시에 주사에 거부감이 있는 신규 환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델브인사이트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6년까지 연평균 27%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먹는 비만약 시장의 성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큰 기회”라면서도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복약 편의성과 제조 경쟁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