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세가 다시 약해지고 있다. 강한 수출 증가세와 달리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띠며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의 절반 수준이다. 7월 증가율 0.6%보다도 낮아졌다. 투자 부진은 더 심각하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9.9% 급감했다. 고용 상황도 악화했다. 8월 도시 조사실업률은 5.3%로 7월 5.2%보다 높아졌다.

반면 같은 달 산업생산은 5.2% 늘었다. 7월 4.5%보다 증가폭이 확대되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생산과 소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견조한 성장만으로 전체 경기 둔화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 부진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 8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8.5% 급감했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2.5%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4.5~5%를 달성하려면 재정 확대와 내수 부양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재정지출 축소 흐름을 일부 되돌리기 시작했지만 실제 자금이 지방정부와 민간 부문으로 흘러들어 경기 회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