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기업들이 유럽 잔디밭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최근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최소 9개 중국 브랜드가 신형 잔디깎이 로봇을 선보였다. 중국 기업들은 전시장 한 개 홀을 인조 잔디와 정원으로 꾸미고 경쟁적으로 제품을 시연했다. 로봇청소기 업체 드리미와 로보락, 수영장 청소 로봇 회사 아이퍼 등 2024년 이후 시장에 뛰어든 신생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중국 기업은 유럽 시장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내 연간 잔디깎이 로봇 판매량은 2021년 약 80만 대에서 현재 약 200만 대로 늘었다. 300만~400만 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에서 중국 잔디깎이 로봇 판매는 폭증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한 잔디깎이 로봇의 판매량은 첫해 3000대에서 지난해 약 30만 대로 100배 증가했다.

중국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제품 판매가는 떨어지고 있다. 보급형 제품 가격은 400~500유로(약 78만원)까지 하락했다.

유럽의 규제도 변수로 꼽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산 로봇 잔디깎이의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관세율이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