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루운하가 열리면 컨테이너당 물류비가 1200위안(약 24만원)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핑루운하가 시작되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만난 현지 제지업체의 천진 대표는 운하 개통의 경제적 효과를 이같이 전망했다. 제지 제품을 태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하는 회사의 물류비용이 운하 개통으로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기대다. 그는 “장거리 육상운송과 여러 차례의 환적이 사라지며 운송 기간도 1~2일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하의 물길을 따라 공장과 산업단지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제지와 금속 가공, 선박 제조, 배터리 소재 등의 기업이 운하 인근 산업단지로 몰려들고 있다. 모두 원자재와 완제품이 커 선박 운송의 경제적 이점이 많은 산업이다.

운하 남부 화학단지에 입주한 프랑스 화학기업 SNF의 토마스 윌시우스 책임자는 “거대한 중국 시장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서남부 일대의 산업 인프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연결하는 입지까지 고려해 입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운하를 중심으로 기업이 들어오면서 관련 공급망이 형성되는 선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제지 기업이 들어서면 제지용 화학기업이 뒤따르고, 배터리 소재 업체가 자리 잡으면 관련 정밀화학과 재생금속 업체가 주변에 들어오는 식이다.

난닝·친저우=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