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산업이 소규모 시험생산 단계를 넘어 1만 대급 표준화 양산 체제로 진입하고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지고 핵심 부품이 빠르게 국산화되자 로봇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14일 중국 과학기술·산업 전문 매체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최근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에서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 스마트공장을 정식 가동했다. 설계 기준으로 10분마다 완성품 1대를 생산할 수 있다.

가격 하락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판매가격은 2023년 59만3400위안에서 2025년 16만6400위안(약 3342만원)으로 2년 만에 약 72% 떨어졌다. 올 6월에는 소비자용 제품 R1 가격을 2만9900위안(약 600만원)까지 낮췄다. 쑹옌동력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부미는 사전 판매 가격이 1만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피지컬 AI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가격이 2025년 4만1800달러에서 2035년 2만1300달러로 4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에선 이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와 부품 국산화, 기술 표준화가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의 전체 국산화율이 75%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모터와 제어기의 국산화율은 85%를 웃돌고 하모닉 감속기 가격은 개당 3000~5000위안에서 1500~2000위안으로 떨어졌다. 유성 롤러 스크루 가격도 8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고자유도 촉각 덱스터러스 핸드 등 개당 가격이 10만위안대에서 수십만위안에 달하지만 수명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그치는 부품도 있다. 완성품 가격이 내려갈수록 손 부품이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