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삼성이 네덜란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네덜란드 AI 칩 스타트업 ‘유클리드’가 최근 진행한 2억유로(약 3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삼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서머셋 캐피탈 파트너스, 유럽계 투자펀드 EQT가 운영하는 스케일업 유럽펀드 등이 참여했다.

유클리드는 2024년 설립된 기업으로 AI 추론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AI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게 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는 다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AI 추론용으로 계산하는 방식(프로세서)과 데이터를 저장 및 이동시키는 방식(메모리) 모두 새로 설계한다는 의미다. 2028년 실물 칩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수천 곳의 기업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아직 상용화 검증은 안 됐다.

베르나르도 카스트러프 유클리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기업 중 한 곳”이라며 “(반도체) 공급망과 시스템에서도 잘 알고, 거대한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다”며 삼성이 자금 지원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차세대 AI 가속기 생태계를 대비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저마다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GPU와 아예 다른 AI 추론용 칩을 개발하는 유클리드와 협력하며 새로운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유클리드가 2028년 실물 칩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메모리 공급 및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약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AI 스타트업인 프랑스 미스트랄AI에도 투자했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특화된 AI 모델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