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페리얼에서 수원이와 청년. 수원특례시 제공.
수페리얼에서 수원이와 청년. 수원특례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청년의 주거와 복지, 건강 등 생활 여건을 평가한 청년친화지수 '삶(Life)'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 청년 주거와 일자리, 복지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온 결과라는 평가로, 수원시는 이를 발판 삼아 청년의 유입부터 정착, 성장까지 이어지는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나선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청년의 지역 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수원시는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청년친화지수 종합 2위에 올랐다.

산업연구원은 청년의 지역 유입과 정착 여건을 일(Work)·삶(Life)·락(Fun)·연(Engagement)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으며, 수원시는 전국 상위 10%에 해당하는 '청년선호지역'이자 '청년 정착지'로 분류됐다.

특히 주거와 교통, 복지, 건강 등 생활 안정성을 평가하는 삶 부문에서 전국 1위에 올랐으며, 일자리 부문은 9위, 지역사회 관계망과 정책 참여 기회를 평가하는 연 부문은 13위를 기록했다.

청년 주거정책인 '새빛청년존'도 대표 정책 사례로 꼽혔다. 새빛청년존은 청년에게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수원형 청년 주거사업으로, 2022년 시작해 매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4호 입주자 모집에는 신청자가 몰리며 약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시가 청년정책의 기반을 닦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2016년 청년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수원시 청년 기본 조례'와 '수원시 청년 일자리 창출 촉진에 관한 조례'를 마련한 데 이어, 2022년 이후에는 관련 조례 6건을 추가로 제정했다. 아울러 청소년과 청년 정책을 통합하는 조직도 출범시켰다.

정책 규모도 커졌다. 2024년 62개였던 청년정책 사업은 올해 90개로 늘었으며, 관련 예산도 같은 기간 319억원에서 3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만 19~39세 청년(약 36만명) 1인당 관련 예산도 8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26% 늘었다.

최근에는 청년의 정착 과정에서 생기는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원으로 이주한 청년이 집을 구하는 동안 머물 수 있는 단기 숙소 '새빛호스텔'을 운영하는 한편, '주거패키지'를 통해 월세뿐 아니라 이사비와 중개보수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청년 400명을 지원했다.

일자리와 사회 참여 정책도 확대했다. '아시아 청년 포럼 사업'을 통해 청년의 역량 강화와 해외 현장 경험을 지원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1만개의 봉사발자국 프로젝트'로는 대학생들이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의 정책 참여 통로도 넓혔다. 청년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위촉직 위원 대부분을 청년으로 구성했으며, 2023년에는 수원지역 5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생협의회를 만들어 대학생의 시정 참여를 확대했다.

수원시는 다음 단계로 '청년친화도시' 지정을 추진한다. 단순 지원을 넘어 청년이 수원으로 유입돼 정착하고 지역에서 성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화서역 역세권 청년창업.주거 복합공간. 수원특례시 제공.
화서역 역세권 청년창업.주거 복합공간. 수원특례시 제공.
핵심 사업 중 하나는 화서역 일대에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창업·주거 복합공간'이다. 교통과 생활 기반시설이 갖춰진 역세권에 창업지원주택과 창업지원시설을 함께 조성해, 청년 창업가가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1인 청년가구를 대상으로 한 정착 패키지도 추진한다. 생활 필수용품과 청년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데 더해 정서 안정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행리단길에서는 청년 상인이 참여하는 '청년 상인 페스티벌'을 열어 청년 상인 간 교류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유도한다.

창업 분야에서는 '새빛 창업패키지'를 추진해 청년 창업가를 단계별로 육성하고, 청년 근로자가 밀집한 수원델타플렉스에는 청년문화센터를 조성해 산업단지의 근로·문화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일자리와 주거, 교육, 복지 등 청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며 "청년들이 수원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