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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고 돈 모아도 39년"…서울 집값에 월급쟁이 '비명' [시장톡]
중간 소득 가구, 서울 중간 가격 주택 마련에 연소득 10.43배
고가 주택은 39.34배…소득 상위 20%도 18.90년치 필요
고가 주택은 39.34배…소득 상위 20%도 18.90년치 필요
서울 집 사려면 소득 절반 모아도 21년 걸린다…부담 어떤가 보니
15일 KB부동산의 ‘2026년 8월 월간 주택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소득 3분위·주택가격 3분위 기준 10.43배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10.28배보다 0.15배 높아졌습니다. 전국은 같은 기간 4.64배에서 4.36배로 낮아졌습니다.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의 연소득으로 나눈 값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에 비해 집값 부담이 크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3분위는 소득과 주택가격을 각각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인 40~60% 구간을 말합니다. 소득은 가구 전체가 버는 돈을 기준으로 합니다. 주택에는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 등이 포함됩니다.
서울의 10.43배를 저축 기간으로 바꾸면 부담이 더 선명해집니다. 현재 소득과 집값이 그대로라는 조건에서 연소득 전부를 모으면 약 10년5개월이 걸립니다. 생활비 등을 지출한 뒤 절반만 저축한다면 기간은 약 20.9년으로 늘어납니다. 연소득의 30%를 모을 경우에는 약 34.8년입니다. 각각 PIR을 저축 비율인 0.5와 0.3으로 나눈 결과입니다.
이 계산은 기존 자산과 대출 없이 집값 전액을 저축으로 마련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입니다. 저축에 붙는 이자와 향후 소득·집값 변화는 제외했습니다. 실제 주택 구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소득에서 얼마를 남길 수 있느냐에 따라 같은 집의 체감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전국의 중간 소득·중간 가격 주택 기준 PIR은 4.36배입니다. 서울은 이보다 약 2.4배 높습니다. 각 통계에 적용한 연소득을 기준으로 환산한 기간은 서울이 약 6년 더 깁니다.
서울의 최근 흐름도 상승하는 쪽입니다. 4월 10.19배에서 5월 10.32배로 높아졌습니다. 6월에는 10.43배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은 4.36배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서울에서도…중간 가격 집 10년, 고가 주택 39년
서울 내에서도 어떤 가격대의 집을 고르느냐에 따라 부담은 크게 벌어집니다. 중간 소득 가구를 기준으로 지난 6월 가격 하위 20% 주택의 PIR은 3.03배였습니다. 그다음 가격 구간인 2분위는 5.87배입니다. 중간 구간인 3분위는 10.43배로 높아집니다.가격 4분위 주택은 연소득의 17.93배가 필요합니다. 가장 비싼 상위 20%인 5분위 주택은 연소득의 39.34배가 필요합니다. 같은 소득으로도 고가 주택에 필요한 금액은 중간 가격 주택의 약 3.8배에 달합니다. 집값을 연소득으로 나눈 두 수치의 차이만 약 29년입니다.
부담 변화도 가격대별로 달랐습니다. 지난해 6월 중간 소득 가구의 서울 3분위 주택 PIR은 10.28배였습니다. 올해 6월까지 상승 폭은 0.15배입니다. 4분위 주택은 16.05배에서 17.93배로 높아졌습니다. 5분위 주택도 37.63배에서 39.34배로 상승했습니다. 표본 개편 영향을 포함한 공표 수치상으로는 중간 가격대보다 높은 가격대의 부담 증가폭이 컸습니다.
중간 소득 가구가 바라보는 집값과 저소득 가구가 마주하는 집값도 다릅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서울 중간 가격 주택 PIR은 26.72배입니다. 가격 하위 20% 주택으로 범위를 좁혀도 7.77배입니다. 저렴한 주택을 선택하더라도 집값이 7년 넘는 연소득에 해당합니다.
소득 상위 20%도 고가 주택에는 19년치 소득
소득이 높으면 집을 마련하는 부담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고소득 가구에도 서울 고가 주택의 가격은 연소득과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지난 6월 소득 상위 20% 가구의 서울 중간 가격 주택 PIR은 5.01배였습니다. 중간 소득 가구의 10.43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가격 4분위 주택은 8.61배였습니다. 가격 상위 20% 주택은 18.90배로 높아졌습니다.
소득과 주택가격이 모두 상위 20%에 속하더라도 집값이 약 19년치 가구소득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6월 같은 기준의 PIR은 17.57배였습니다. 올해 6월 공표 수치는 이보다 1.32배 높습니다.
전국의 소득 상위 20%·주택가격 상위 20% 기준 PIR은 8.92배였습니다. 서울의 18.90배와 비교하면 약 10년치 연소득 차이가 납니다. 고소득 가구도 주택을 구입할 지역에 따라 부담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사실상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대출마저 막혀 '내 집 마련' 문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