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기술과 미학이 맞닿는 지점에 세워지는 ‘첨단 예술’이다. 인류 역사의 주요 장면에는 언제나 시대의 공간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건축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당대 문화적 담론을 생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젊은 건축가상’ 역시 이런 관점에서 출발했다. 건축을 문화·예술의 한 축으로 보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신진 건축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 등 촉망받는 국내 젊은 건축가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지금은 한국 건축의 저변을 넓히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와 함께 ‘2026 젊은 건축가상’ 공모를 진행한 문체부는 8일 나종원 오브아키텍처(Of Architecture limited) 공동 대표, 김민호 코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성진·손경민 볼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공동 대표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나 대표는 현대건축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절제된 태도, 세밀한 디테일을 통해 공공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 인천 연수구 청소년센터 등이 대표작으로, 설계 의도를 시공까지 일관되기 구현해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김민호 건축가가 설계한 성남시 단독주택 '윗담, 아랫담 집'. / Ⓒ 장원준, 출처. 젊은건축가상
신성진·손경민 소장은 서울시립대에서 건축을 공부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이 차이를 충돌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건축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경북 영주시의 근린생활시설인 더이음 어울림센터에선 재료와 디테일을 일관되게 다루는 숙련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