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9~34세면 누구나 연 15만원에 해당하는 문화예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립박물관 특별 전시의 지역 순회는 현행 대비 2배로 늘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정책 내용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 규모를 전년보다 22.6% 늘렸다.
김정훈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7년 문체부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훈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7년 문체부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체부는 “내년 예산안이 9조6345억원으로 편성됐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본예산(7조8555억원) 대비 1조7790억원(22.6%) 늘어난 규모로 문체부 예산안이 9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문화예산이 정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긴 이래 문체부 예산이 2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김정훈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문화, 체육, 관광을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문화예술 부문에 배정된 예산이 3조8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급증했다. 콘텐츠 부문은 같은 기간 9.5% 늘어난 1조7719억원이, 관광 부문은 18.8% 증가한 1조7581억원이 편성됐다. 체육 부문 예산은 7.9% 늘어난 1조8333억원이었다.

주목할 만한 정책으론 내년부터 19~34세로 적용되는 ‘청년문화패스’가 도입된다. 올해 19·20세 대상으로 문화예술 활동 비용을 연간 15만원(비수도권은 20만원) 지원해준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적용 연령을 넓힌 것이다. 이용 분야는 공연, 전시, 영화, 도서뿐 아니라 체육 활동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1인당 10만원(비수도권은 15만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청년문화예술패스에 적용됐던 올해 예산 361억원을 대폭 늘려 내년 7925억원을 청년문화패스에 투입한다. 김 실장은 문화예술패스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충분히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준다는 범위를 넘어서 지역 문화 활성화, 기초 예술과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까지 만들 수 있는 큰 틀에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분야 투자는 대폭 늘린다. 대규모·전략적 투자를 위한 콘텐츠 전략 펀드는 65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두 배,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글로벌리그펀드는 6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출자 규모를 늘린다. 영화계정 출자도 450억원에서 720억원으로 확대한다. 예술인 기초생활보장 지원 예산도 올해 15억원에서 내년 311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연구개발(R&D) 예산으론 전년보다 17.1% 늘어난 1774억원을 배정했다. R&D 일환으로 특수관이나 극장에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 있는 것처럼 즐기게 하는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25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박물관 문화자원을 활용해 탐사·보존하는 K뮤지엄 기술 개발에도 62억원을 쓴다.

비수도권의 공연 향유 기회도 넓힌다.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 국립예술단체 8곳의 지역 공연 순회 횟수를 올해 120건에서 내년 175건으로 46% 늘리고 국립박물관 특별 전시의 지역 순회도 12개관에서 24개관으로 두 배 늘린다. 해외 출판사 번역·출판 지원도 늘린다.

관광에선 지방국제공항과 연계해 연내 5개 관광권을 설정한다. 교통 결제와 관광지 할인이 결합된 ‘한국관광통합패스’도 마련해 외국인의 관광 편의를 개선한다. 국민 체육 여건을 개선하고자 노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규모는 953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AI 활용 심판 판정 보조장비 지원엔 50억원을 새로 편성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