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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80대까지 한 조리실에…세대 공존을 그린 연극 '갱'
연극 '갱(更)' 작·연출 본주 인터뷰
조기 갱년기 경험서 출발한 작품
먹고 삼키는 행위로 세대 관계 그려
스페이스111에서 9월 20일까지
조기 갱년기 경험서 출발한 작품
먹고 삼키는 행위로 세대 관계 그려
스페이스111에서 9월 20일까지
2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개막한 연극 ‘갱(更)’은 작·연출가 본주(본명 홍주아·41·사진)가 자신의 몸에서 감지한 변화를 세대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한 작품이다. 출발점은 몇 년 전 받은 조기 갱년기 진단.
그는 한국경제 아르떼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젊은 창작자로만 생각해 왔는데 갱년기 진단으로 기성 세대 초입에 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는 어떤 어른, 어떤 기성세대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천태를 받아들일지 말지를 놓고 피영과 금옥의 갈등이 시작된다. 불필요한 참견과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다른 직원들까지 여기에 깊숙이 얽혀 들어간다. 결국엔 20대인 알바 직원부터 40대 피영과 몽고, 60대 금옥, 80대 천태까지 모든 세대가 한 공간에 모여 충돌한다. 본주는 “세대갈등을 가장 처음 경험하는 곳이 가정이라고 생각해 출발선을 가족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조리실이 배경인 작품에선 ‘먹는 것’의 의미도 깊이 있게 다뤄진다. 본주는 갱년기를 겪은 몸에서 작품이 출발한 만큼, 자연스럽게 그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먹는 행위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먹고 삼키는 행위는 세대 간 관계를 설명하는 은유로도 작품 속에서 등장한다. 본주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혐오하더라도 다른 세대가 있기 때문에 각 세대가 존재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서로를 ‘먹는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객이 마주 보는 양면형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본주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대의 이야기도 하는데, 특정 세대나 인물을 하나의 시선에서 제안하고 싶지 않아서 양면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