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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못 낮춰도, 영화는 놀라워"…클루니가 연 베니스, 이창동도 뜬다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
조지 클루니에 평생 공로상
개막작 '잉크'에 5분여 기립박수
이창동 '가능한 사랑'은 6일 공개
조지 클루니에 평생 공로상
개막작 '잉크'에 5분여 기립박수
이창동 '가능한 사랑'은 6일 공개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Palazzo del Cinema)’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공로상을 받아든 클루니는 소감을 통해 영화 등 예술에 대한 애정과 함께 정치적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야기는 공포를 팔아 이익을 얻는 이들에겐 언제나 위험한 존재”라며 “역사적으로 책과 음악, 이야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결코 영웅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자들이 먼저 입을 막으려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닌 질문 던지는 언론인, 단순한 답을 거부하는 예술가, 만난 적 없는 사람도 공감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영화인”이라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미국 영화계에서 정치·사회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거나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뉴욕타임스(NYT)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고문을 쓰는 등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2014년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와 결혼했다.
2024년 영화 ‘울프스’, 지난해 경쟁부문 초청작 ‘제이 켈리’로 베니스 레드카펫을 밟은 클루니는 올해로 3년 연속 영화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배우 경력을 “행복한 우연의 연속”이라 설명하며 “처음엔 월세를 내고, 고향 켄터키로 담배 농사를 지으러 가는 걸 피하려 했을 뿐이었다”며 “나 혼자 잘해선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음을 안다”고 했다.
올해 베니스에선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오아시스’(2002)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경쟁부문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투는 경쟁부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설경구, 전도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능한 사랑’은 국내 영화시장 경색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던 중 작품성에 주목한 넷플릭스의 투자로 완성됐다. 베니스가 넷플릭스 영화에 친화적인 만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앞서 베니스는 2018년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올해 개막작 ‘잉크’ 역시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에 공개하는 작품이다.
올해 베니스 주요 수상작은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6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어 오는 23일 국내 극장에 개봉한 후 11월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