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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추격 매수…서울 외곽도 '국평 20억' 뚫었다
한강벨트 넘어 주요지역으로 '키 맞추기' 확산
신축 아파트 중심 '신고가 랠리'
임대차 시장 불안에 매매 늘고
원가 상승에 분양가 뛴 영향도
"금리 인상 땐 외곽부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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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시장 불안에 매매 늘고
원가 상승에 분양가 뛴 영향도
"금리 인상 땐 외곽부터 조정"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 집값이 뛰어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올해 서울 성북과 경기 화성 동탄 등이 ‘20억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서울 강서·은평, 경기 광명 등으로 번지고 있다. 집값과 전·월세가 동반 상승해 주거 불안이 커지자 30~40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수도권 21곳 국평 20억원 돌파
전용 84㎡ 기준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는 지난 4일 19억10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은 18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역이 가까워 출퇴근이 편한 단지를 찾는 30~40대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다. 강서구도 마곡업무지구와 가까운 마곡동을 중심으로 전용 84㎡가 17억~1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마곡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으로 호가가 몇 달 새 2억원 이상 뛰고, 매물이 나오면 그날 바로 팔리기도 한다”며 “준공 30년 넘은 아파트도 그 자리에서 계약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번 천장이 뚫린 곳은 20억원대 거래가 잦아지고 있다. 전용 84㎡ 기준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은 7월 2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25억2000만원, 마포구 신수동 ‘마포아이파크포레’는 25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세난에 분양가도 올라
올해 집값 상승은 중저가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성북구 아파트값은 12.4% 올랐다. 구로(10.2%), 강서(10.1%), 서대문(10.0%), 관악(9.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에선 화성 동탄(17.0%), 광명(13.6%), 용인 수지(13.5%), 안양 동안(12.6%), 성남 분당(12.2%) 등이 서울보다 상승률이 높다.입주 물량 감소와 분양가 상승, 실거주 의무 강화, 대출 규제 등이 중저가 지역 집값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공사비지수는 7월 기준 138.59로 1년 새 5.8% 상승했다. 공사비 급등은 분양가로 전가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통계를 통해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7월 4544만원에서 올 5월 6355만원으로 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었고, 7월엔 6209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입주 물량의 약 90%가 재개발·재건축에서 나오는 만큼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를 거쳐 지역 전체의 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전세난도 추격 매수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 물량이 마르면서 보증금과 대출 한도 안에서 살 수 있는 20억원 이하 매물로 실수요가 몰린다. 성북구 길음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 년간 외곽으로 밀려난 경험이 학습효과로 남았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계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 추격 매수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출퇴근이 편한 대단지 선호에 보유세 완화 기대가 겹쳤다”며 “기준금리가 연 3.25~3.5%로 다시 오르면 빚 부담이 큰 외곽 대단지부터 조정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필/임근호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