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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빛을 화폭에…'완판 화가' 김보희, 갤러리현대에 오다
갤러리현대 '투워즈: 빛이 있었다'
제주 정원·바다 담은 회화 30여점
구관에선 김 크리스틴 선 개인전 나란히
제주 정원·바다 담은 회화 30여점
구관에선 김 크리스틴 선 개인전 나란히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린 김보희의 개인전 '투워즈: 빛이 있었다'는 1988년 '김보희 작품전' 이후 38년 만에 이 화랑과 함께 여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30여점 중 대부분은 작가가 사는 제주도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작가가 직접 가꾼 정원의 꽃과 열매, 매일 바라보는 바다와 석양,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 레오가 '투워즈(Towards)' 연작 신작에 담겼다.
2층에 걸린 12폭짜리 대작 '더 데이스(The Days)'는 가로 길이만 6.48m에 달하는 그림으로, 올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바젤의 언리미티드 전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지하 전시장에는 달빛과 새벽 등 밤의 자연을 그린 작품들이 걸렸다.
갤러리현대 구관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 크리스틴 선(46)의 개인전 '달 마음(Moon Mind)'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박스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지만, 갤러리에서 여는 전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인(聾人) 작가인 그는 미국 수어와 악보, 문자를 활용해 소리와 언어, 소통의 구조를 파고드는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고, 영국 미술지 아트리뷰가 꼽은 '미술계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서 34위에 올랐다.
이번 전시에는 독특한 형태로 재단한 캔버스에 그린 '셰이프드 캔버스' 회화와 드로잉 등 40여 점이 걸렸다. 미국 수어에서 관자놀이를 가리키거나 두드리는 표현이 '마음'을 뜻한다는 데서 출발한 작품들이다. 예컨대 종이에 목탄으로 그린 '마인드 스트롱'은 묵직해보이는 검은 구(球) 형상 안에 마음의 단단함을 담은 작품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