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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문·헌 신발…日 작가가 붉은 실로 엮은 대전의 기억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서 개인전
대전 기억 담은 신작 첫 공개
전시는 내년 2월 21일까지
대전 기억 담은 신작 첫 공개
전시는 내년 2월 21일까지
해외 작가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전에서 시오타가 대규모 전시를 열고, 대전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까지 선보이는 데에는 이런 한국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전시 장소인 대전 헤레디움부터가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얽혀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일제가 1922년 식민지 수탈의 거점으로 세운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 2023년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개인전 '기억의 빛 속으로'에 나온 대형 설치작품 '인 더 라이트 오브 메모리(In the Light of Memory)'에는 붉은 실과 함께 대전 소제동의 옛 철도관사에서 쓰던 문(門)과 대전시민들의 낡은 신발이 사용됐다. 아이가 처음 신은 신발, 첫 월급으로 장만한 신발, 아들이 선물한 신발 등 여러 사연을 품고 있는 신발들이다. 작가는 "문과 신발은 대전이라는 도시를 거쳐간 사람들의 흔적을 간직하는 존재"라며 "기억은 과거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와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어진다는 사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6·25전쟁의 기억을 담은 작품도 있다. 영상 신작 '메모리스 리서페이스(Memories Resurface)'는 작가의 한국인 시어머니가 겪은 전쟁의 기억을 담은 작품이다.
유리와 철사로 세포의 모양을 표현한 '셀(Cell)' 연작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두 차례 암을 앓은 작가의 경험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시오타는 "여전히 전시를 할 때마다 수만 가닥의 실을 일일이 손으로 엮는다"며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1만5000원, 전시는 내년 2월 21일까지.
대전=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