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글로벌 브리핑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정책]

美, 기후공시 폐기 수순…기업은 계속 공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 채택했으나 시행되지 못한 기후공시 규정을 폐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8월 5일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지난 5월 해당 규정 철회를 제안한 뒤 8월 3일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마쳤다. SEC는 접수된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회 표결을 거쳐 최종 폐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은 일정 규모 이상 상장사에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위험, 저탄소 전환 대응 정보 공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정이 사라져도 기업의 기후공시가 즉각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 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지배구조협회(SCG)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직전 1년간 S&P500 기업 가운데 470곳이 연차보고서(10-K)에 기후 관련 내용을 담았다.

EU, 배출권거래제 개편 나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산업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출권거래제(ETS) 개편에 나섰다. 7월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배출허용총량 감축 속도를 늦추고 철강·시멘트 등에 대한 무상배출권 지급을 2037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ETS 개편안에 담았다.

탄소시장 활용 범위는 넓어진다. 개편안에는 국제 탄소크레디트를 ETS 배출허용총량의 최대 2%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건물·수송 등을 다루는 ETS2와 농림 부문에는 최대 3%까지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TS 적용 대상도 소형 선박과 일부 국제선 항공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U는 내년 1분기 개편안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주도 선언

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7월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은 제15차 기후변화 대응 5개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국제 기후 거버넌스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이후 생긴 기후외교의 공백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녹색·저탄소 제품의 자유로운 교역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경제 & 금융]

美는 숨기고 유럽은 투자…녹색채권 사상 최대

유럽의 녹색채권 발행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의 상반기 녹색채권 발행액은 2420억 달러(349조 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에너지 안보 강화와 녹색전환 투자 확대가 발행 증가를 이끌었다. 유럽은 올해 전 세계 신규 녹색채권 발행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액도 종전 최고 기록인 2024년의 6730억 달러(97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반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정치적 반발을 의식한 기업들이 친환경 표시를 피하는 ‘그린허싱’에 나서면서 녹색채권 발행액이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탄소회계 양대 표준, 하나로 합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두 가지 기준이 하나로 통합된다.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기업의 직접 배출과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 등 스코프 1~3 배출량을 하나의 기준으로 묶기로 했다고 7월 29일 밝혔다. 통합 기준은 내년 2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GHG 프로토콜과 조직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보고에 관한 국제표준(ISO 14064-1)을 각각 적용하면서 같은 배출량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계산하거나 보고해야 하는 부담을 겪어왔다. 통합 기준에는 실제 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인증서 등 시장 거래를 통해 감축한 것으로 인정되는 배출량을 구분해 표시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기업의 제품과 투자 등으로 사회 전체의 배출을 줄인 ‘회피배출(스코프 4)’ 효과를 별도로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주기된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 AF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주기된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 AFP연합뉴스
[산업]

SAF 의무화 효과…유럽 항공사 사용률 ‘껑충’

유럽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에서 미국과 아시아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유에서 SAF가 차지하는 비중은 IAG 3.3%, 에어프랑스-KLM 2.9%, 라이언에어 2.0%에 달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0.3~1%에 머물렀다. EU와 영국이 지난해부터 SAF 2% 혼합 의무를 시행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한다.

석유 공급 충격, 전기차 시장 깨우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석유 공급 불안과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주춤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7월 3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 전 분기보다 35%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신차 판매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했다.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한 3~6월 호주와 브라질, 인도, 한국, 베트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토탈에너지, 셸 유럽 재생에너지 사업 인수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가 영국 에너지 기업 셸의 유럽 내 육상 재생에너지 자산을 모두 인수한다. 8월 3일 양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수 대상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의 태양광·풍력·배터리 사업 4기가와트(GW)다. 이 가운데 가동 중인 설비는 500메가와트(MW), 개발 단계 자산은 3.5GW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사는 연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셸은 인도 재생에너지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