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30일 오후 3시 37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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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자금줄이 말라붙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으로만 자금이 몰려 중소형주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작아 퇴출 위기에 처한 종목도 수두룩하다. 극심한 유동성 가뭄에 상장폐지 압박까지 겹쳐 코스닥시장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대금 반토막에 중소형주 상장폐지 공포…벼랑 끝 코스닥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000원을 한 차례도 넘지 못한 ‘동전주’는 78개로 집계됐다. 시총이 200억원을 밑돌며 상장 유지 갈림길에 선 한계 기업도 속출했다. 이달 들어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23곳에 달했다. 이달부터 시총이 일정 기간 200억원을 밑돌거나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무르면 곧장 퇴출 수순을 밟는다.

기존 상장사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하다. 동전주 꼬리표를 떼기 위해 그나마 당장 꺼낼 수 있는 대응책은 주식병합(액면병합)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보니 병합 직후 잠시 주가가 오르다가 다시 동전주로 주저앉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시장 유동성도 급감했다. 이달(1~29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조2313억원이다. 15조5661억원에 달한 5월의 3분의 1, 10조129억원으로 집계된 6월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연기금 벤치마크의 코스닥지수 반영, 국민성장펀드 내 코스닥 펀드 신설, 코스닥 프리미엄지수 출시 등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 정도 수준의 대책으로는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등에만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공모주시장의 활력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공모가 밑으로 급락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신규 기업공개(IPO) 기업 21곳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은 코스모로보틱스가 유일하다. 상장 첫날 단타 이익을 노리는 투자자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거래의 80%는 투자 호흡이 짧고 한 방을 노리는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며 “안정적 실적을 내는 중소기업이 무관심 속에 헐값에 거래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코스닥시장을 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