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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8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몰렸다. 로봇주에 이어 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순환매가 확산한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이틀 연속 앞질렀다.

◇코스닥 성장주로 자금 이동

4일 코스닥지수는 5.88% 오른 780.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11.63%, 지난 3일 2.44% 상승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6월 11~15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발동된 것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3거래일 연속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 사상 첫 사흘 연속 매수 사이드카
전날 로봇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이날은 바이오와 2차전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9.29% 오른 것을 비롯해 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도 각각 5.94%, 5.89%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리튬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62% 오른 6358.95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6080.25까지 밀렸지만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5.12% 급락한 데 따른 반등이었지만 상승률은 코스닥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는 대형 반도체주에서 코스닥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규제에 기관 자금 유입

정책 변화도 코스닥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수급이 완화되면서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떠난 자금이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규제 시행으로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중소형 성장주로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흥행한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달 시행된 동전주 퇴출 제도와 내년 도입될 예정인 코스닥 승강제 등 시장 활성화 대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임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순매수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3거래일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14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7699억원, 외국인은 24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기관 수급이 3거래일 연속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868.41)보다 10.1%, 4월 27일 기록한 최근 고점(1226.18)보다 36.3% 낮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월 말 외친 ‘3천닥’까지 가기 위해선 네 배 가까이 올라야 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