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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3일 만에 2위…'동궁' 성공 진짜 비결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TV쇼 2위
색감·VFX 화제..."컬러는 감정의 온도 설계"
색감·VFX 화제..."컬러는 감정의 온도 설계"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과 궁녀 생강이 궁궐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승과 저승의 차이를 정교하게 대비시킨 시각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현실 공간인 궁궐 등은 서늘한 푸른 톤을, 귀의 세계는 주황빛을 입혔다. 이러한 주요 장면을 색감별로 편집한 영상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170만회를 넘기도 했다.
컬러그레이딩을 맡은 엄태식 U5K이미지웍스 대표는 단순히 색을 달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고 했다. 엄 대표는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단순히 한색과 난색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나누지 않았다"며 "두 세계를 가르는 기준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질감의 밀도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청 환경도 제작 단계부터 고려했다. HDR(고명암비)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서도 작품의 색과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작업했다. 엄 대표는 "컬러그레이딩은 단순히 화면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 공정이 아니라 작품의 정체성, 장르적 긴장감, 감정의 온도를 설계하는 창작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VFX 제작 방식도 달라졌다. VFX 작업을 이끈 제갈승 덱스터 이사는 "가장 큰 성과는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의 정착"이라며 "동궁에서는 기존 한국 드라마 현장에서 드물었던, 사전에 완벽히 룩을 정하고 촬영에 돌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팀이 사전에 동일한 시각적 목표를 명확히 공유하고 움직이니 최종 완성도가 확연히 높아졌다"고 했다.
인력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진행한 VFX 아카데미는 수료생의 60%가 관련 업계 취업으로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함께 운영하는 프로덕션 아카데미에는 2년간 23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