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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생각은 정원과 닮았다. 정성껏 돌보면 꽃이 피지만 오래 방치하면 잡초가 무성해진다. 신동열의 신간 <생각의 정원>은 이 비유를 출발점 삼아 마음과 관계, 삶을 둘러싼 여러 생각을 펼쳐 보이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공자와 맹자부터 니체, 도스토옙스키 등 동서양 사상가와 작가들의 철학과 문장을 불러낸다.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나왔지만, 인간의 감정과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질문 앞에서 자연스럽게 만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수천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둔 이들이 같은 문을 두드리는 것은 경이롭다”고 했다.

책은 ‘마음의 정원’ ‘사색의 정원’ ‘철학의 정원’ ‘자연의 정원’ ‘세상의 정원’의 다섯 갈래로 구성됐다. 마음의 정원에선 염려와 우울 같은 감정의 결을 살피고, 철학의 정원에선 사단칠정론과 같은 철학적 개념을 짧은 글로 풀어낸다. 씨앗과 대나무, 소나무 등 자연에서 삶의 모습을 읽어내는가 하면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감시 사회처럼 동시대의 화두도 다룬다.

한 편의 분량은 3페이지 남짓으로 짧다.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 문학 작품을 넘나들지만 어렵게 개념을 설명하지 않는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잠들기 전 침대에서 짧은 호흡으로 만나볼 만하다. 마지막 부분에선 본문에서 다룬 동서양 고전과 문학작품의 목록을 따로 정리해 뒀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원전까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