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았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재차 신고가를 경신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이익 정점을 앞두고 주가가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했으나 이후 여러 차례 신고가 달성을 시도하는 경향이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DS투자증권이 3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메모리 사이클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고점은 2018년 3분기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11월1일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하다가 이듬해 3월부터 5월까지 반등을 시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0월11일 1차 고점을 만들고 이듬해 2월 초까지 4개월간 하락했다. 이후 같은 해 3월14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5월23일 또다시 최고가를 달성한 후 하락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메모리 업체이면서 베타가 더 높은 SK하이닉스 기준으로 실적 피크 대비 주가 고점은 약 4개월 선행했다"며 "이후 총 세 번의 신고가 경신 후 사이클이 종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 둔화 역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전분기 대비)의 고점은 2016년 4분기(112%)였는데, SK하이닉스 주가는 그 이후에도 재차 신고가를 시도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주가 공식을 현재 상황에 대입할 경우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까지 신고가를 재시도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내년 4분기까지 분기별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메모리 업체의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의 신호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3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 역시 기존 추정치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메모리의 장기 마진구조를 바꿀 수 있는지 등을 모두 배제하고 과거 업사이클에서의 주가 흐름 공식만 대입하더라도 아직 반도체 주가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