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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만 해도 돈 준다…'연금 천국' 입소문 난 동네 알고보니
"염전노예 오명 벗었다"
인구 2000명 늘어난 신안군, 왜?
인구 2000명 늘어난 신안군, 왜?
2014년 전남 신안군 한 섬에서 ‘염전 노예’로 통하는 지적 장애인이 탈출해 인근 파출소를 찾아 이 같이 외쳤다. 1년 반 동안 강제노역을 한 그의 하루는 처참했다. 하루 5시간도 못 자고 소금을 밀고 담는 일을 되풀이했다.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
염전노예 사건으로 인권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썼던 전남 신안군이 재생에너지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햇빛·바람연금’을 앞세워 인구 증가율 전국 3위에 올랐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나 산업단지 조성 없이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방소멸 대응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구와 인천 중구의 인구 증가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입주한 영향이 크다. 반면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주민에게 배당하는 햇빛·바람연금이 인구 유입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신안군은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자와 주민이 발전 수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 주변 주민에게 거리와 참여 조건 등에 따라 지역상품권 형태로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2025년 기준 수혜 대상은 군민의 절반 안팎인 약 1만9000명으로 불었다.
신안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안군은 2025년 10월 정부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돼 군민에게 월 15만~2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사 기준일이 같은 해 11월 1일인 만큼 실제 기본소득 지급 효과라기보다는 사업 선정 전후의 기대가 주소 이전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