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사진=연합뉴스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경기 중 글러브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한 뒤 징계 조치를 받자 직접 입장을 내고 결백을 주장했다.

고우석은 27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강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을 때도 이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다"며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입을 뗐다.

글러브에서 지목된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소명했다. 고우석은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WBC 때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다.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었다"며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법 물질은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고우석을 둘러싼 이물질 논란은 결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출전 정지 징계 확정으로 이어졌다. 파이오니어 프레스, 스타 트리뷴 등 미네소타 지역 매체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고우석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제재 조치는 지난 26일 자로 소급 적용됐다.

앞서 고우석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하다 지난 21일 산하 트리플A 팀인 세인트폴 세인츠로 내려갔다. 이후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의 일전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다 심판진의 글러브 검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야구 규정상 투수가 공의 회전력을 높여 구위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글러브 등에 끈적이는 물질을 바르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현장 심판진은 고우석의 글러브 내부에서 해당 이물질을 확인한 뒤 퇴장을 명령했고, 정밀 조사를 위해 해당 글러브를 압수해 MLB 사무국으로 이송했다.

MLB 사무국은 절차에 따라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최종 확정했으며, 고우석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징계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