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이 지난달 8606억원 늘며 1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과거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해 중도금과 잔금대출 실행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잔금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47조589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606억원 증가했다. 2024년 9월(1조1771억원) 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집단대출은 2024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 4월 2201억원, 5월 5311억원, 6월 8606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이달 들어서도 23일까지 7557억원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수도권 3분기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911가구로 전 분기보다 24.8% 많다. 잔금대출도 가계대출 총량에 포함돼 집단대출이 늘수록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

정부 대책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실수요자 보완 필요성을 언급해 잔금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이르면 29일 관련 내용을 담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