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뉴스1
최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뉴스1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상반기에만 5% 넘게 올랐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증시 강세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 주택 공급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 대토론회를 거쳐 이달 말 세제 개편안과 주택 공급 확대, 대출 규제 강화 등을 담은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무리한 매수보다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실수요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외곽·동탄 강세 이어져

"빚내서 집 사느니…입지 뛰어난 곳 청약부터 노려라"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5.7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1%)보다 1.73%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지난 3~4월까지만 해도 0.1%대에 머물렀지만, 5월 들어 0.2~0.3%대를 기록하며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9.36%)였다. 강서구(8.26%)와 구로구(8.06%), 관악구(7.57%)가 뒤를 이었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72% 상승했다. 지난해(1.10%)보다 4.62%포인트 급등하며 서민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북구(9.15%), 노원구(8.38%), 성동구(8.0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정부가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대출을 차등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집값이 15억원 이하인 주택은 6억원이지만,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면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주담대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가 몰렸다.

풍선효과와 반도체 특수로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은 서울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다. 화성 동탄은 7월 둘째 주 0.73% 올랐다. 한 주 전(1.29%)보다 0.56%포인트 둔화했지만 8주 연속 전국 1위다. 올해 상승률은 15.3%에 이른다. 수원 영통(0.64%), 광명(0.59%), 용인 기흥(0.59%), 용인 수지(0.44%), 성남 분당(0.42%) 등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 등 3곳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가 경기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자리가 많은 경기 남부권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금리 인상에도 집값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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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규제지역 확대 지정에 이어 이달 말 세제와 대출, 공급 등을 아우른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하거나 대출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난 14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초고가 1주택’의 기준을 묻는 즉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을 두고 사실상 세 부담 강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인상도 본격화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의 긴축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 대책과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4일 기준 6만597건으로 1년 전보다 19.3% 감소했다. 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도 1만8189가구로 지난해(3만5891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으로 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재는 기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신규 분양 단지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단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써밋 클라비온’을 분양한다. 신길10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총 812가구(전용면적 44~84㎡)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44~59㎡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양천구 목동 옛 KT 부지에 들어서는 ‘목동윤슬자이’도 관심을 끈다. 지하 6층~지상 48층, 3개 동 규모로 오피스텔 651실(전용면적 114~203㎡)과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 있어 여의도와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기에서는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부천 상동 ‘상동역 롯데캐슬’이 주목된다. 옛 홈플러스 상동점 부지를 개발하는 단지로,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총 1859가구(전용면적 84~192㎡) 규모다. 풍부한 배후 수요와 유동 인구를 갖춘 부천 대표 상권에 들어서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