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한복판에 깃발 꽂더니…SNS서도 자존심 건 '디스전' [장서우의 하입:hype]
오프라인으로 나온 패션 플랫폼들
무신사 텃밭 성수서 팝업한 지그재그
하반기 에이블리도 상설 매장 오픈
W컨셉은 VIP 대상 문화 행사 주력
무신사 텃밭 성수서 팝업한 지그재그
하반기 에이블리도 상설 매장 오픈
W컨셉은 VIP 대상 문화 행사 주력
무신사 바로 옆 팝업, SNS서 화제
20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그재그가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특정 브랜드와 오프라인 팝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착한구두는 올해 1~6월 지그재그 신발 부문에서 거래액 1위에 오른 브랜드다. 이 기간 거래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5%,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1% 늘었다.지그재그는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포함한 오프라인 마케팅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착한구두는 지그재그에서 워낙 인기가 많았던 브랜드인데, 오프라인 확장을 계기로 협업한 것”이라며 “입점 스토어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패션 플랫폼으로 경쟁 구도에 있는 무신사와 바이럴 마케팅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신사는 지그재그 팝업 행사를 겨냥해 “지그재그는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 무신사는 똑바로 직진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이번엔 지그재그가 “숙녀들은 무신사말고 다 지그재그랑 해”라며 반격에 나섰다. 무신사의 오랜 캠페인 슬로건 ‘다 무신사랑 해’를 비튼 것이다.
무신사의 존재감이 큰 성수에 지그재그가 깃발을 꽂으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소리 없이 이뤄지던 플랫폼 경쟁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비방전이나 출혈 경쟁을 벌이던 과거와 달리 서로를 유쾌하게 패러디하며 되려 집객 효과를 누린 셈”이라며 “국내 플랫폼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W컨셉도 공간 창출 나서
패션 플랫폼들의 스마트폰 밖 공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에이블리도 올 하반기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 팝업이 아닌 상설 매장이다. 이 회사는 성수 1호점을 포함해 오프라인 거점을 10여 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앱 사용자들의 ‘취향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한 신(新)채널”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W컨셉은 VIP 회원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상위 등급인 ‘W시그니처’ 회원 전용 ‘W시그니처 데이’를 마련해 반복 구매율이 높은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W시그니처 회원이 되려면 최근 6개월 구매액과 활동성 기준 점수가 150만 점 이상이어야 한다.
W컨셉의 경우 모회사가 SSG닷컴인 만큼 신세계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와인 갈라는 주류 유통 전문 계열사인 신세계L&B와 협업했다. 프리미엄아울렛 운영사인 신세계사이먼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재고 소진용 팝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