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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롤러코스피 단타칠 때…슈퍼리치는 삼전닉스 꾸준히 매수
'100억 이상' 주식부자 1년새 2배 늘어
1억 부자 예탁액 4.8% 늘 때
100억 자산가는 22.7%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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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도 부익부 빈익빈”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3곳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 이달 19일 기준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모든 구간에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고객 증가율은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구간이 가장 낮았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반면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과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고객의 평균 예탁자산 증가율은 각각 4.8%, 3.3%에 그쳤다.
자산가가 상대적으로 ‘군중심리’에 덜 휘둘리는 점도 고수익 비결로 꼽힌다. 그는 “자산가는 평소에는 관망하다가 올 2월 중동전쟁, 6월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를 투자 기회로 보고 대규모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같은 전략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며 “오히려 실적 시즌 등 주가가 급등할 때는 경계하거나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는 단기 매매를 거의 하지 않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꺼린다”며 “통상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고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 테슬라 팔고 SK하이닉스 비중 늘려
투자 종목 선택도 성과를 갈랐다. 증권사 분석 결과 예탁자산 50억원 이상 고객은 지난해까지 비중이 높았던 미국 기술주를 일부 줄이는 대신 국내 반도체주 비중을 확대했다.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의 보유 1위 종목은 이달 19일 기준 SK하이닉스였다. 지난해 1위였던 브로드컴을 제치고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어 삼성전자, 브로드컴, 엔비디아 순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을 늘린 전략이 높은 수익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PB는 “자산가들이 지난해부터 해외 주식을 처분하고 국내 주식 투자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 더 적극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고객 역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억원 미만 자산가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고 SK하이닉스를 2위로 보유했다.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800% 오른 데 비해 삼성전자는 440% 상승하는 데 그쳐 투자 성과 차이도 벌어졌다.
1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는 반도체 외 종목을 과감히 처분했다. 최근 약세를 보인 크래프톤과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두 종목은 각각 지난해 상위 보유 종목 2위, 4위였으나 모두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그 대신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마이크론이 5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마이크론이 보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은 모든 자산 구간을 통틀어 1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가 유일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테슬라 상승률이 19%에 그치는 등 부진하자 고액 자산가들은 테슬라를 팔고 마이크론 등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갈아탔다”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 부진할 때 국내 반도체 주도주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이 수익률을 가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