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공.
농심 제공.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농심의 '신라면 분식'. 지난 12일 찾은 이 매장은 마치 거대한 라면 봉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간판에 신라면 패키지를 그대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한국적인 미를 담아 제작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부터 다양한 굿즈 판매, 식음 시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오는 16일 정식 개장을 앞둔 이곳은 1·2층 합산 약 120평 규모로 조성됐다. 단순 팝업스토어를 넘어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안테나숍' 형태다.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운영할 계획이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신라면 분식 2층 메뉴판. 수출 전용 라면과 SNS에서 화제가 된 신라면 활용 레시피를 정식 메뉴로 선보인다.
신라면 분식 2층 메뉴판. 수출 전용 라면과 SNS에서 화제가 된 신라면 활용 레시피를 정식 메뉴로 선보인다.
이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신라면 볶음밥과 냉라면, 아부라소바, 아사도 삼겹라면 등 기존 라면의 틀을 벗어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모디슈머(자신만의 차별화된 조리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 레시피 메뉴다. 일부 메뉴는 농심 연구진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 분식은 2층에 'SHIN 키친'이라고 적힌 부스와 취식이 가능한 테이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단돈 6900~7900원에 모디슈머 레시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가 만드는 라면' 코너. 원하는 용기와 면, 토핑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컵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라면' 코너. 원하는 용기와 면, 토핑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컵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신라면 똠얌, 볶음너구리, 순라면 등 수출 전용 제품을 직접 끓여 맛보는 것도 가능했다. 가격은 5000원대다. 한쪽에 마련된 '내가 만드는 라면' 코너에서는 방문객이 원하는 대로 라면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컵라면 용기부터 면 종류, 스프 3종, 토핑과 후레이크까지 총 17개 재료를 갖추고 있다.
안테나숍 1층에 전시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 한국 전통의 십장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안테나숍 1층에 전시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 한국 전통의 십장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1층 판매존은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굿즈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국 전통의 십장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라면 스페셜 에디션이다. 이번 에디션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콘셉트 아래 호랑이와 해, 산 등을 활용해 한국적인 미감을 담아냈다. 방문객이 직접 꾸밀 수 있는 필통과 파우치를 비롯해 신라면 로고를 활용한 키링과 스티커도 판매한다.

신라면 분식은 지난해 페루 마추픽추를 시작으로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찌민, 미국 JFK 공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을 연 매장이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동을 무대로 신라면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보겠다는 게 농심의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어떤 제품과 맛을 선택하는지 살펴보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