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으며 지난주(1일 기준) 아파트값이 0.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경DB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으며 지난주(1일 기준) 아파트값이 0.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경DB
경기도 화성시 동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값이 한 주 만에 2% 넘게 뛴 데 이어 전셋값도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화성시 동탄구 집값은 전주 대비 2.22% 상승했다. 전주 1.98%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급등한 수준이다.

화성시 전체로 봐도 동탄 쏠림은 뚜렷하다.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1.09%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동탄구는 2.22% 올랐지만, 화성 만세구는 0.11% 하락했고 효행구는 0.03%, 병점구는 0.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화성 안에서도 동탄과 비동탄 지역의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집값 상승률은 0.21%에 그쳤는데, 동탄의 상승률은 경기 평균의 10배를 웃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 대장 아파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다. 네이버 부동산과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매물 호가는 25억원에 달한다. 전용 102㎡ 매물 호가는 최고 27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동탄 집값이 가파르게 뛰는 것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가까워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두터워서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됐고,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동탄역롯데캐슬은 동탄역, 백화점, 업무·상업시설을 끼고 있는 복합 입지라는 점에서 동탄 안에서도 대체재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순위 청약에서 290만명이 몰렸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사진=뉴스1
무순위 청약에서 290만명이 몰렸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사진=뉴스1
현장에서는 집값이 치솟자 집주인들이 기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것은 물론 계약금의 2배를 위약금으로 물더라도 계약을 깨고 새로 하는 '배액배상'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여울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는 "매물이 가뜩이나 없었는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고 했다.

다만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매수를 주춤이는 실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또 동탄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규제지역 필수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동탄은 전세시장에서도 강세다. 동탄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87% 올랐다. 전주 상승률 0.52%보다 0.35%포인트 확대됐다. 경기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0.19%였다. 동탄구 전세가격 상승률은 경기 평균보다 0.68%포인트 높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가격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의 경우 동탄 내에서도 남쪽, 북쪽 전방위 지역에서 매매 매물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가격 상승 움직임이 발생함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