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당선인이 취임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당선인이 취임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당선인이 “주민자치회를 되살리고 동장 직선제를 도입해 주민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자치회 복원을 취임 후 첫 번째 결재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서대문구 ‘토박이’로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를 거쳤다. 이후 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8년씩 지낸 뒤 지난 6·3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누구보다 체감한 그는 “협치의 시대에 주민이 지역 문제를 결정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질”이라고 했다.

서대문구는 4년 전 주민자치회가 없어졌다. 박 당선인은 14개 동마다 50~100명가량의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자치회를 세울 방침이다. 주민 참여 예산도 동 단위까지 넓힐 예정이다. 공약으로 내건 동장 직접 선거제도 같은 맥락이다. 박 당선인은 “동장이 작은 구청장 역할을 맡고 주민자치회는 작은 의회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재개발·재건축 현안도 철저히 주민 중심 원칙을 지킬 계획이다. 관내 최대 현안인 북아현3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렇다. 그는 “주민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교통 분야 핵심 과제로 강북횡단선 신설과 경의중앙선 지하화를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홍은동 일대 주민이 강하게 요구하는 강북횡단선 간호대역 신설은 계획에서 빠졌다. 박 당선인은 간호대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계획대로면 새 철도가 생겨도 정작 홍은권 주민은 혜택을 보기 어렵다”며 “교통은 단순한 경제성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복지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 대비 혜택 분석만으로 노선을 판단하면 교통 사각지대 주민은 영원히 소외된다”고 했다. 경의중앙선 지하화 노선 연장도 절실하다고 했다. 현재 계획은 서울역에서 가좌역 구간에서 끝난다. 그는 “수색역까지 늘려야 서대문 주민이 실질적인 교통 개선 혜택을 느낄 수 있다”며 사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개발 사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이 중심을 잡고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개발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구청이 직접 시행하는 게 바람직한지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