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짜리 옷이 150만원에?…싸게 팔려다 '난리' 난 이유
스포츠 물가 낮추겠다더니
맘다니 '뉴욕 유니폼' 20배 가격에 리셀
맘다니 '뉴욕 유니폼' 20배 가격에 리셀
공원과 주요 거리에서 NBA 결승전 무료 관람 행사를 주최하고, 값비싼 월드컵 유니폼 대신 저렴한 뉴욕시 유니폼을 출시하는 식이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지난 12일 뉴욕시를 주제로 한 월드컵 유니폼을 50달러(약 7만5000원)에 내놨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유니폼 가격이 150달러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100달러 이상 저렴하다. 총 1500벌 한정으로 제작된 뉴욕 유니폼을 사기 위해 출시 당일 공식 판매처 앞에 수천 명이 몰렸다.
최근 뉴욕시는 시민이 스포츠 행사를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맘다니 시장은 “누구도 가격 때문에 유니폼을 살 수 없어서는 안 된다”며 유니폼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FIFA의 월드컵 티켓 가격 정책이 고가 티켓 판매를 유도한다며 뉴욕 시민을 위해 가격을 인하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결국 지난달 FIFA와 협상한 끝에 뉴욕 시민을 위한 50달러짜리 경기 티켓 1000장을 확보했다. 그는 SNS 영상을 통해 “더 저렴한 티켓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임 전부터 생활비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맘다니 시장 정책과 맞물려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축구 팬뿐만 아니라 맘다니 시장 지지자도 이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했다. 뉴욕 유니폼에 쓰인 주요 색상과 글꼴이 맘다니 시장이 자신의 홍보 포스터 및 SNS 등에서 사용한 형식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정책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부르기도 한다. 50달러에 출시된 뉴욕시 유니폼은 현재 이베이 등에서 최대 20배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 유니폼은 판매 개시 직후 400달러에 팔렸으며 일부 판매자는 999달러에 내놓기도 했다. FIFA 유니폼보다 비싼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