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과 전·월세 물건 감소 속에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주택자가 청약 대신 분양권 매수로 내 집 장만에 나서고 있어서다.

"당분간 새 집 없다"…분양·입주권도 신고가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2264가구)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14일 18억116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14억1780만원)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약 4억원 뛰었다. 이 면적 분양가는 12억~14억원이었다. 이 단지는 2024년 12월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일부 주택형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전체 물량의 약 30%인 558가구가 무순위 청약에 나왔다.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761가구)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일반분양가(약 8억5000만원)보다 75%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이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몰리면서 중저가 지역 분양·입주권이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새 아파트 공급 부족도 분양·입주권 가격이 상승한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1만8880가구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42%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의 분양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최근 동작구 단지가 전용 84㎡ 기준 27억~29억원에 공급됐는데 청약에 흥행한 점도 한강 변을 중심으로 분양·입주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3일 31억원에 손바뀜했다. 2024년 7월 분양 당시 일반분양가가 최고 17억4000만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78% 올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전세난과 공사비 급등, 서울 외곽 아파트값 상승 등으로 분양·입주권 매수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