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붕괴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작년 4월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붕괴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 전체 구간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작년 4월 광명역 인근 터널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불과 1년여 만에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사망사고가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정부는 강도 높은 점검과 책임 추궁을 예고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3-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추락 사고와 관련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고 발생 현장의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위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국토부는 우선 국토청과 국가철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외부전문가 등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하고 신안산선 전체 공구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전관리계획 적정성, 추락위험방지 노력 등 현장에서의 건설안전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가 주관하는 신안산선 건설현장 7개소는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한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선 작년부터 세 차례나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4월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인근 신안산선 5-2공구에서 2아치터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숨졌다. 작년 12월엔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4-2공구에서 철근 다발이 무너져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세상을 떠났다. 여의도역 사고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신안산선에서 안전사고가 거듭 발생한 만큼 정부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관리 조직을 구성하고 의사결정체계 적정성 등을 진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안산선 전체 공구에 대해 사업관리 실태를 점검해 불법하도급 등 법률 위반 사안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3개 사고현장 모두 담당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정부는 신안산선 이외의 건설 현장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작업장은 부실시공과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만큼 굴착공사 등 위험공종을 시공 중인 현장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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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발생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정부가 전체 구간에 대한 고강도 점검을 예고한 만큼 신안산선 개통 시기는 더욱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에서 광명을 지나 여의도로 이어지는 총연장 44.9㎞의 복선전철로, 당초 올해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년 4월 광명역 인근 터널 붕괴 사고 현장이 아직도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어 개통 예정 시기가 기약 없이 밀리고 있다. 업계에선 광명역 인근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개통 시기를 2028년 말 정도로 전망했지만, 이후 연거푸 붕괴 사고가 터지면서 개통 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별점검으로 적발된 내용에 대해 정부는 즉시 시정을 지시하는 한편 위법사안은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산업기본법 등에 의거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특정 사업, 특정 건설사에서 건설사고가 거듭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점검을 통해 위법이 드러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 마련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