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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에 손편지 쓴 박형석 마스턴 대표…국민연금 접점도 넓힌다
자필 편지 50통 넘게 써 직접 전달
제재 리스크 털고 LP 신뢰 회복 본격화
기금본부 앞 전주사무소도 곧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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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에 카드 형식의 자필 편지를 50통 이상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그동안 마스턴을 지켜봐 준 LP들에 대한 감사와 회사의 신뢰 회복 의지, 투자자 중심 운용 원칙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 대표가 주요 LP에 직접 손 편지를 보내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마스턴이 작년 하반기 박 대표를 영입한 배경에는 제재 리스크 이후 약해진 대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깔려 있다. 마스턴은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운용사로 성장했지만, 부동산 시장 조정과 일부 운용 리스크, 금융당국 제재 이슈가 겹치며 한동안 신규 자금 유치와 기관투자가 관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까지 임기를 수행한 남궁훈 전 대표가 내부통제 체계 정비와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다면, 박 대표에게는 LP 관계 복원과 신규 자금 유치, 운용 경쟁력 회복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삼성물산과 CBRE코리아, 오라이언파트너스코리아 등을 거쳐 2013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했고, 2017년부터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기관투자가 기반을 넓혔다. 대형 부동산 운용사가 결국 LP 신뢰와 반복 출자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마스턴은 박 대표의 기관 네트워크와 운용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P 대상 손 편지는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단순한 의전 차원의 서한이 아니라 대표가 직접 기관투자가와 접점을 만들고, 회사가 다시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부동산 운용사와 LP의 관계는 단기간의 영업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며 “대표가 직접 나서 신뢰 회복 의지를 보이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마스턴은 투자시장에서도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가 진행한 국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좋은 사례다. 마스턴 내부에서는 수년 만에 주요 공제회 출자사업 후보군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시장 복귀의 의미 있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조사 이후 주요 기관의 신규 자금 수혈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한 만큼 이번 쇼트리스트 진입은 내부적으로도 작지 않은 고무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국민연금과의 접점 확대에도 다시 힘을 주고 있다. 마스턴은 전북 전주시 만성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근 빌딩에 전주사무소를 열기 위해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에는 스타우드, 캡스톤자산운용 등 다른 국내외 운용사도 입주할 예정이다. 이지스와 코람코는 이미 전주사무소를 운영하고, 지난해 국민연금 밸류애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페블스톤자산운용까지 최근 전주 거점을 마련한 가운데 마스턴도 뒤늦게 국민연금과의 물리적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마스턴은 대형 부동산 운용사 가운데 독립계 색채가 강하게 남은 몇 안 되는 회사라는 점에도 주목받는다. 코람코는 LF그룹 계열로 편입됐고, 이지스도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대형 부동산 운용업계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턴이 독립계 운용사로서 다시 LP 신뢰를 회복하고 기관 자금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 체제의 성패는 단순한 이미지 회복을 넘어 실제 신규 자금 유치와 운용 성과 개선,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로 이어지는 데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마스턴은 여전히 국내 부동산 운용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운용사”라며 “박 대표가 LP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조직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