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R&D센터' 공식화한 젠슨 황 "GO 코리아"
방한 첫날 페이커 만나고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만찬
피지컬 AI 등 전방위 협력 논의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만찬
피지컬 AI 등 전방위 협력 논의
7개월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격의 없는 ‘삼소 회동’을 했다. 구 회장이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라고 화답하자 젠슨 황은 어깨동무로 친밀감을 표시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을 바라보며 “나보다 술을 잘 마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계산은 이 GIO가 네이버 페이로 했다. 이들은 삼겹살집에서 1차 자리를 파한 뒤 인근 호프집을 찾아 친교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반도체와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춘 한국을 단순한 메모리 부품 공급처를 넘어 미래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 비즈니스 폭발적”
업계에선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한국을 차세대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은 “베라루빈은 많은 양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쓰고, 신규 CPU 베라는 많은 양의 저전력 D램(LPDDR5)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며 “RTX 스파크도 대량의 LPDDR5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을 대규모로 주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컴퓨터 젯슨 토르는 네이버의 소버린 AI, LG·현대자동차의 제조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치킨 회동이 HBM 공급망 안정을 위한 단기 처방이었다면, 이번 삼소 회동은 AI 데이터센터부터 로보틱스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동맹을 체결한 것”이라며 “한국 대표 기업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R&D센터 설립 공식화
젠슨 황은 이날 반도체업계 최대 관심사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품질 테스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사 모두 인증이 완료됐고 양산 중”이라며 “모두 베라루빈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한 목적은 공급망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순조롭게 운영 중이고 베라루빈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전 세대인 HBM3E까지는 공급망 선점 여부를 두고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으나, HBM4부터는 본격적인 무한 경쟁 체제가 막을 올린 셈이다. 엔비디아로서는 베라루빈의 안정적 양산을 위한 멀티 공급망 체제를 완벽히 구축하게 됐다.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도 공식화했다. 젠슨 황은 “한국 R&D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난 세계적 제조 허브인 만큼 R&D 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 R&D센터를 짓게 될 것 같다”며 “주변에 우수한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안다면 이곳에 일하러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김채연/강해령/안시욱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