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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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한국인 최초로 외국 선박을 운항한 1세대 해양인 희양(晞洋) 김수금 대륙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98세.

유족은 15일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28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남 삼천포(사천)에서 성장했다. 진주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이후 진해해양대학(현 한국해양대) 항해과 2기생으로 진학해 1950년 졸업했다.

이후 국영 선사 대한해운공사에서 근무했고 1958년부터는 한국해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특히 해양대가 1960년 처음 도입한 실습선 ‘반도호’의 초대 선장을 맡아 연안 실습 항해를 이끌었다.

고인은 1963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대만 선사 ‘차이나 유니언 라인’ 소속 ‘유니언 스타호’ 선장으로 승선했다. 당시 한국인 선장이 외국 선사의 선박을 지휘한 것은 처음이었다.

고인은 2019년 출간한 회고록 ‘희양항해록’에서 “선주(차이나 유니언 라인)는 한국 선원의 운항 능력을 믿지 못하여 중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감독으로 승선시켰지만 나와 동기생 기관장 박순석을 비롯한 전 선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함으로써 대만과 홍콩의 중국계 선주들이 한국 선원들의 우수성을 널리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미국 선박관리회사 MOC사 해무 감독과 한국사무소장을 지냈고, 1974년 도선사 시험 합격 후 1975년부터 1996년까지 인천항 도선사로 활동했다.

1977년 출범한 한국도선사협회에서는 초대 이사와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같은 해 목조 예선 ‘대륙호’를 인수하며 예선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대륙상운·한창산업·동보선박 등을 거느린 대륙그룹을 창업했다.

고인은 2019년 희양장학재단을 설립해 해양수산계열 대학과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이어왔다.

유족으로는 1남2녀 김일동 대륙그룹 회장, 김윤희 씨, 김경희 씨 등이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