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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도 예술 될 수 있을까… 루이 비통의 '불쾌한 골짜기 138분'
[전시 리뷰] ‘불쾌함‘과 ’깨달음‘ 사이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네치아 20주년 기념전
상하이 출신 아티스트 루 양의 기괴한 세계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네치아 20주년 기념전
상하이 출신 아티스트 루 양의 기괴한 세계
이탈리아 베네치아 칼레 델 리도토 거리에 자리 잡은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네치아’의 모습이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네치아가 특별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지난 8일 개막한 루 양의 영상 작업 ‘DOKU The Illusion’을 상영하기 위해서다.
불교 철학은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불교 서적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한 불교 사상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K/J POP 등의 서브 컬처와 결합해 루 양만의 독특한 언어가 됐다.
폐가에서 거미처럼 다리가 여럿인 인형을 만나기도 하고, 운전을 하다 목만 떨어져 나가 덜렁거리는 핏줄을 매단 채로 바다를 횡단하기도 한다. 신체가 파칭코 기계의 일부가 되는 장면도 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잠깐도 보기 힘들 정도로 기괴한 내용이 138분간 이어진다.
반면,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느끼는 ‘불편함’ 그 자체가 곧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불편함을 그저 불쾌한 감정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깨달음을 찾는 자극제로 연결시킨다면 작품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다. 작품의 의미는 결국 관객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베네치아=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