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담대 막는데…지방이 울상인 이유
부동산 프리즘
지방 아파트 팔아 다주택 해소
"수도권·지방 맞춤형 정책 필요"
지방 아파트 팔아 다주택 해소
"수도권·지방 맞춤형 정책 필요"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범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불허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다주택자 만기 일시상환 주담대 대상은 약 1만7000가구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1만2000가구, 규제지역으로 한정하면 7500가구다.
업계에서는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물건 가운데 상당수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과 지방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대출이 회수되는 대상 주택의 소재지는 ‘수도권’이지만, 다주택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전국’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과 부산에 주택을 한 채씩 보유했다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부산에 있는 주택을 매각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주택자의 경우 지방 등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을 먼저 처분하면 다주택자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가뜩이나 집값 상승 요인이 적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악재”라고 말했다.
지방 실수요자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정책대출 축소가 예고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청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되 그 외 대상은 전세보증비율 축소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방은 정책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실수요층이 많아 자금 조달 여건이 위축될 수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과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격차는 2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수도권 158.3, 지방 106.1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