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제3전시장으로 마이스 지형 바꾼다

연 6조4000억원 생산유발·3만명 고용 기대

킨텍스 전시장 조감도. 고양특례시 제공.

고양특례시가 대한민국 마이스(MICE) 산업의 새 전기를 연다.

고양특례시는 23일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식을 열고, 12월부터 본격적인 본공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착공으로 3년간 추진해 온 시설·경쟁력·조직의 3대 축이 완성되며, 고양은 글로벌 마이스 허브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착공식에는 정부와 국회, 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3전시장은 총사업비 6726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4만7000㎡ 규모의 3A전시장(4개 홀·6개 회의실)과 1만2000㎡ 규모의 3B전시장을 조성한다. 완공되면 킨텍스는 제1·2·3전시장을 합쳐 총 17만㎡의 전시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CES(미국), IFA(독일), MWC(스페인) 등 세계적 메가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는 연간 약 6조45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근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경기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해 산업·문화·관광이 결합한 성장 동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숙박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낸다. 킨텍스 인근에는 4성급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앵커호텔)’가 들어선다. 지상 19층, 약 300실 규모로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소노캄, 케이트리 등과 함께 약 1500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확보된다. 주차복합빌딩도 내년 1분기에 착공해 GTX 킨텍스역과 직접 연계된다.

고양시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3년간 국내외 전시·회의 3996건을 열고, 1694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특히 ‘UCLG 고양총회’,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등 산업과 콘텐츠를 결합한 국제행사를 통해 고양형 마이스 모델을 정착시켰다.

국제 평가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고양시는 ‘2025 세계 마이스 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DS-Index)’ 평가에서 세계 15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3위를 차지했다. 시는 2026~2030년 ‘지속가능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아태 1위 달성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1일 마이스·콘텐츠 전담기구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을 출범시켰다. 기존 고양컨벤션뷰로와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을 통합한 조직으로, 행사 유치·기획·국제협력·콘텐츠 개발 기능을 총괄한다. 재단은 킨텍스 3전시장 완공에 맞춰 바이오, IT, 방송영상 등 고양 특화산업과 연계한 국제행사를 기획해 글로벌 마이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은 고양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도약점이자 대한민국 마이스 지형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숙박·교통·산업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완성도 높은 체류형 마이스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양=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