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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신발끈도 못 묶는데"…어른도 감동시킨 '빌리'들의 땀방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 현장
아역 후보 13명 발레·탭 댄스 등 선봬
최종 무대는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아역 후보 13명 발레·탭 댄스 등 선봬
최종 무대는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난달 31일 서울 양재동 신시컴퍼니 연습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와 그의 단짝 친구 마이클 역을 맡을 아역 배우를 선발하는 최종 오디션이 열렸다. 흰 상의와 검은 타이즈를 맞춰 입은 남자아이 13명(빌리 역 7명·마이클 역 6명)은 연습실에서 처음 마주한 학부모와 취재진을 앞에 두고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지도 안무가의 소개가 끝나자 이내 자세를 가다듬고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춰 한 쪽 손을 우아하게 뻗어보였다. 언젠가 발레리노로 무대 위를 날아오를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되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우연히 발레를 접한 빌리가 역경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것으로, 2005년 런던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선 2010년에 이어 2017년, 2021년까지 세 시즌 공연했다. 이번 최종 오디션은 내년 4월 공연을 앞두고 치러졌다.
빌리 스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웬만한 성인 뮤지컬 배우보다 높은 강도로 훈련한다. 일반적인 뮤지컬 연습 기간은 두 달이지만 빌리 스쿨은 4~5개월간 진행된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오후 3시부터 4~5시간씩,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간 빌리 스쿨에 다닌다. 발레는 물론 탭 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을 이끌기 위한 체력 훈련이자 실전 준비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협력 연출은 "'빌리 엘리어트'의 오리지널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빌리 역을 소화하는 것은 마라톤을 뛰면서 동시에 연극 '햄릿'을 공연하는 것에 비유했다"고 말했다.
내년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오를 아이들은 예년처럼 빌리 역 4명, 마이클 역 4명이 될 예정이다. 빌리와 마이클은 내년 4월 14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