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시세 차익이 큰 수도권 단지에는 수만 명이 몰리고 있지만, 미분양이 쌓인 지방은 청약자가 거의 없다.

위례신도시 7만명 vs 경산 4명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전용면적 105㎡ 1가구에 7만4051명이 신청했다. 분양가는 9억2548만원이다. 지난 3월 같은 면적이 20억1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고려하면 시세 차익으로 10억원가량을 기대할 수 있다.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도 없다. 다만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잔금 대출을 받으면 6개월 안에 전입 신고해야 한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무순위 1가구(전용 59㎡)에도 4515명이 몰렸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으로, 분양가는 7억2700만원이다. 지난달 같은 면적 입주권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 차익을 2억원 이상 낼 수 있다는 기대에 청약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 길동에 들어서는 소형 아파트 ‘디 아테온’ 무순위 58가구(전용 59㎡)에도 1042명이 신청했다. 최초 청약 당시 미계약 물량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 경산시 ‘하양 제일풍경채’는 이날 전용 84㎡ 4가구 무순위 청약에 단 4명만 신청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3844가구, 경북은 3357가구에 이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