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30년 빨리 '풀대출' 택한 30대…금융부채가 저축의 1.3배
2026 부채 리포트
(1) "돈 모아서 내집마련 못 한다"…빨라진 부채피크
대출 받아 집 산뒤 상환 부담
30대 평균 자산만 '나홀로 감소'
(1) "돈 모아서 내집마련 못 한다"…빨라진 부채피크
대출 받아 집 산뒤 상환 부담
30대 평균 자산만 '나홀로 감소'
30대 가구의 자산 형성 방식이 ‘저축한 뒤 차입’에서 ‘먼저 차입한 뒤 상환’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 자산을 충분히 쌓지 못한 상태에서 장기 상환 부담을 안게 되면서 30대의 저축액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대출 많은데 저축은 부족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구주가 30대인 가구의 지난해 평균 금융 부채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9419만원, 저축액은 6989만원이었다. 금융 부채가 저축액의 134.8%로, 저축 100만원당 약 135만원의 금융 부채를 보유한 것이다. 29세 이하가 107.4%로 그 뒤를 이었고 40대 97.4%, 50대 59.0%, 60대 이상 41.0% 순이었다. 주택 관련 대출이 두드러지면서다. 지난해 30대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2억6504만원으로, 40대보다 3036만원, 50대보다는 8124만원 많았다.
30대의 금융 부채 자체는 1년 새 0.7% 감소했다. 하지만 저축액이 1.3% 줄면서 저축액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134%에서 134.8%로 높아졌다.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30대는 자산과 저축의 완충력이 약해져 상대적인 부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 주택에 묶여 충격 대응 취약
저축이 줄면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약해진다. 올해처럼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소득이 끊겼을 때 예·적금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자금 대부분을 주택에 투입하면 대응하기 어렵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일상적인 소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집값이 떨어지거나 소득을 잃었을 때 저축이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데 젊은 가구는 그 여력이 줄고 있다”며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물론 30대의 차입 증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주택은 자산인 동시에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대출로 집을 먼저 사면 전·월세 비용이 오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30대는 경력이 쌓일수록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래 소득을 앞당겨 주택을 사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며 “기존 규제 안에서 대출받았다면 과도한 차입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0대는 주거와 양육을 비롯해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이들이 소비와 저축을 줄여 빚부터 갚아야 한다면 내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직이나 창업 등 새로운 경제 활동에 나설 여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젊은 가구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과 실효성 있는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집값과 주거비가 안정돼야 저축보다 빚부터 늘리는 흐름도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조미현/박시온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