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화'(Nature Morte aux Fraise).
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화'(Nature Morte aux Fraise).
오는 2월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대작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의 목판본과 인상주의 거장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정물화,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8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총 130점(약 64억원어치)의 작품을 경매에 올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정호의 목판 지도인 ‘대동여지도’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판본은 1861년(신유년) 제작돼 신유본이라고 불리며, 책 형태로 제작됐지만 지금은 병풍 형태를 하고 있다. 책을 병풍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전라도의 서쪽에 배치되는 등 일부 지역의 배치가 바뀌었다. 사라진 부분도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대동여지도 신유본. 제주도의 위치가 서쪽으로 이동해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대동여지도 신유본. 제주도의 위치가 서쪽으로 이동해 있다.
백남준의 '해커 뉴비'.
백남준의 '해커 뉴비'.
서울옥션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약 35점의 대동여지도 판본이 존재하고, 처음으로 간행된 신유년에 제작된 목판 완질본은 국내에 약 7점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출품작에 사라진 부분이 일부 있긴 하지만, 여러 채색을 가미해 시인성과 작품성을 한층 더했다는 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추정가는 3억2000만∼10억원이다. 이 밖에도 경매에서는 백남준이 TV로 만든 로봇인 해커 뉴비(추정가 1억3000만~2억5000만원), 1988년 한국 작가 최초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본전시에 초청받은 김관수의 무제(2000만~5000만원) 등을 주목할 만하다.

다음날인 19일 케이옥션이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경매에는 총 101점(약 86억원어치)가 출품된다. 르누아르가 1905년 그린 ‘딸기가 있는 정물’을 눈여겨볼 만하다. 경매 시작가는 10억원이다. 영국 출신의 추상화 대가 프랭크 보울링의 작품(3억~5억원)도 눈길을 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 메이저 경매에 나왔기 때문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드러밍 걸’(2억5000만~3억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두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경매 시작 전까지 각 회사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