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8주 만에 상승했다.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와 지역 랜드마크 단지 거래가격이 상승하며 집값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주 물량 부족,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도 집값 상승 변수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값 18주 만에 '반등'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했다. 18주 연속 하락세다. 반면 서울은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0.03%) 이후 18주 만의 오름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포구(0.12%)의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송파구(0.05%)도 6주째 올랐다. 중구(0.05%) 동작(0.04%) 등 25개 구 중 12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와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가 소진되고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전용면적 84㎡는 이달 19억2500만~19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거래가(18억9000만~19억원)와 비교해 최대 8000만원 뛰었다. 송파구는 거래 증가가 매매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4가구가 거래된 송파구 잠실엘스(5678가구) 전용 84㎡는 이달 10가구가 손바뀜했다.

전셋값 오름세가 45주째 이어지며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전세는 지난주(0.07%)와 동일한 0.07% 상승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말부터 기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보다 훨씬 강력한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8만3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만여 건 늘었다.

김소현/한명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