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 등을 대출받을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규모가 3조원을 넘은 가운데 인천·경기 등 수도권 신규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은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돼 대출을 받기 어려워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등기 상태인 재개발·재건축 분양 단지는 입주 시점에 신생아 특례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공사비 분쟁, 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차주에게 소유권이 언제 이전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대출 제한을 두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으려면 주택 가격과 면적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가격이 9억원 이하, 전용면적은 85㎡ 이하인 주택이 대상이다. 따라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인천·경기 등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DK아시아는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1500가구(전용 59~99㎡) 규모다. 분양가가 9억원 이하로 예상돼 면적 기준만 충족하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해 9월 입주하는 인천 서구 리조트특별시 첫 번째 시범단지다.

GS건설이 시공하는 경기 용인시 서천동 ‘영통역자이 프라시엘’도 452가구(전용 84㎡)에 신생아 특례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파주시 와동동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펜트하우스(6가구)를 제외한 738가구가 대출 대상이다. 전 가구가 전용 84㎡로 이뤄진다. 평택시 장안동에서는 중흥토건이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를 선보인다. 1980가구(전용 59·84㎡) 모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드물다”며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단지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