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 상자를 재생 용지로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감소와 폐지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2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에 있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센터’(보관·배송·반품 등을 총괄하는 물류센터)는 재생용지로 만든 택배박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재생 박스는 전국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t가량의 포장 박스와 서류로 제작됐다. 사용 후 재활용을 고려해 택배 상자 디자인을 변경했으며, 박스 겉면엔 한 가지 색만 사용하는 등 잉크 사용도 최소화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전국 400여 개 물류센터에 순차적으로 재생 박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1년에 사용하는 택배 상자는 3000만 개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해당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대표 업체들과 협업도 하고 있다. 재생 박스 생산은 국내 1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이 맡았으며, 재활용 원료 출처 및 생산 공정에 대한 추적 관리를 위해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관리 솔루션 프로그램 ‘웨이블’을 도입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폐지 적체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폐지 재고량은 15만t이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 거부 등으로 예년(7만~8만t)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자체 발생 폐기물을 활용해 재활용품을 생산함으로써 자원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